1. 1세대 (E31): 시대를 앞서간 미래지향적 쿠페 (1990-1999)
1세대 8시리즈, 코드명 E31은 1990년 처음 등장했을 때 자동차 디자인과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당시 BMW 라인업의 플래그십 쿠페로 개발된 E31은 숨겨진 헤드라이트(pop-up headlights)와 필러리스(pillarless) 사이드 윈도우를 특징으로 하는 매끄럽고 유려한 디자인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 기술적 혁신: E31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기술들을 대거 적용했다. 전자식 스로틀(drive-by-wire),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multi-link rear suspension), 그리고 BMW 모델 최초로 CAN(Controller Area Network) 버스 시스템을 도입하여 차량 내 전자 제어를 효율화했다. 특히, V12 엔진이 장착된 850i/Ci 모델에는 전자 제어식 스티어링 휠과 전자식 댐퍼 컨트롤(EDC)이 적용되어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극대화했다.
- 엔진 라인업: 초기에는 5.0리터 V12 엔진(M70)의 850i가 주력이었으나, 이후 4.0리터 V8 엔진(M60)의 840i와 4.4리터 V8 엔진(M62)의 840Ci가 추가되어 효율성과 성능의 균형을 맞췄다. 고성능 모델인 850CSi는 M 디비전에서 튜닝한 5.6리터 V12 엔진(S70B56)을 탑재하여 380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자랑했으며, 이는 전설적인 맥라렌 F1의 엔진 개발에 기반이 되기도 했다.
시장 평가: E31은 뛰어난 성능과 혁신적인 기술에도 불구하고 높은 생산 비용과 당시의 경제 상황으로 인해 판매량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 독보적인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완성도는 현재까지도 수많은 자동차 컬렉터들에게 사랑받는 클래식 카로 남아있다.
2. 2세대 (G15/G14/G16): 현대적인 재해석과 다양한 라인업 (2018-현재)
거의 20년 만에 부활한 2세대 8시리즈는 2018년 첫선을 보이며, 현대적인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1세대 E31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BMW의 최신 디자인 언어와 기술력이 집약되었다. 2세대 8시리즈는 단순히 쿠페(G15)뿐만 아니라 컨버터블(G14)과 4도어 그란 쿠페(G16)로 라인업을 확장하여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 디자인 철학: 2세대 8시리즈는 낮고 넓은 스탠스와 공격적인 전면부, 그리고 유려한 루프라인을 특징이다. 특히, BMW의 시그니처인 키드니 그릴은 더욱 커지고 입체적으로 디자인되었으며, 레이저 라이트(Laserlight)와 같은 첨단 조명 기술이 적용되어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실내는 최고급 소재와 정교한 마감, 그리고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Drive 7.0)이 결합되어 운전자 중심의 럭셔리 공간을 제공한다.
- 첨단 기술: 주행 성능 면에서는 통합 액티브 스티어링(Integral Active Steering)과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Active Roll Stabilization)이 적용되어 민첩한 핸들링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또한, 어댑티브 서스펜션(Adaptive M Suspension Professional)을 통해 주행 모드에 따라 댐핑 압력을 조절할 수 있다.
- 파워트레인: 2세대 8시리즈는 다양한 고성능 엔진 옵션을 제공한다.
- 840i/d: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가솔린(B58) 또는 디젤(B57) 엔진을 탑재하여 뛰어난 효율성과 강력한 성능을 겸비했다.
- M850i xDrive: 4.4리터 V8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N63/S63)을 탑재하여 530마력 이상의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며, BMW의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기본 적용되어 어떤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 M8 (Competition): 8시리즈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로, M 디비전에서 극한의 성능을 위해 튜닝한 4.4리터 V8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625마력(컴페티션 모델 기준)에 이르는 압도적인 성능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3초대에 도달하며, M 전용 서스펜션, 브레이크,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가 적용되어 트랙 주행까지 고려한 궁극의 스포츠카이다.
- 시장 포지셔닝: 2세대 8시리즈는 벤츠 S-클래스 쿠페/카브리올레, 포르쉐 파나메라, 렉서스 LC 등과 경쟁하며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 시장에서 BMW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있다. 다양한 바디 스타일에 고성능 M 모델까지 추가하며, 퍼포먼스와 럭셔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층에 어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