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초월한 품격: 메르세데스-벤츠, 시대별 혁신과 변화의 발자취
1886년 칼 벤츠의 페이턴트 모토바겐으로 시작된 이래, 벤츠는 어떻게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하고 혁신을 거듭하며 오늘날의 명성을 쌓아왔다
1. (19세기 후반 ~ 1920년대)
1886년 1월 29일, 카를 벤츠는 세계 최초의 휘발유 엔진 자동차인 3륜차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Motorwagen)'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자동차의 탄생을 알리는 사건으로 기록된다. 그의 아내 베르타 벤츠는 남편의 차를 타고 역사적인 장거리 주행을 성공시켜 자동차의 실용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고틀립 다임러와 빌헬름 마이바흐는 4륜 역마차에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를 개발했다. 다임러는 1890년 DMG(Daimler-Motoren-Gesellschaft)를 설립했고, 1901년 DMG는 오스트리아의 사업가 에밀 옐리네크의 딸 이름을 따서 메르세데스(Mercedes)'라는 브랜드의 자동차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차량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성능과 디자인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경제 불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1926년 벤츠 & 씨에(Benz & Cie.)와 DMG는 합병하여 다임러-벤츠 AG(Daimler-Benz AG)를 설립하고, 새로운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탄생하게 된다. 삼각별 엠블럼은 다임러가 "육상, 해상, 항공"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염원을 담아 디자인한 것이며, 이후 벤츠의 월계관이 결합된다.
2. (1930년대 ~ 1970년대)
메르세데스-벤츠는 합병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고급차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다. 1936년에는 세계 최초의 디젤 승용차인 메르세데스-벤츠 260D를 생산하여 디젤 승용차 시대를 열었다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군수품 생산에 주력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후 복구를 통해 다시금 강력한 자동차 브랜드로 부상한다. 1950년대에는 전설적인 300SL 걸윙(Gullwing)과 같은 스포츠카를 선보이며 기술력과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었고, S-클래스의 전신이 되는 고급 세단들을 통해 '최고의 자동차'라는 명성을 이어갔다. 이 시기 메르세데스-벤츠는 안전 기술 개발에도 선구적인 역할을 한다. 충돌 안전 차체, ABS(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에어백 등 오늘날 자동차의 필수 안전 기능들의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
3. (1980년대 ~ 현재)
1980년대 이후 메르세데스-벤츠는 다양한 세그먼트로 모델 라인업을 확장하며 전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E-클래스, C-클래스 등 주력 모델들은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을 견인했다. 기술 혁신은 계속되어 ESP(전자식 주행 안정화 프로그램), PRE-SAFE®(사전 안전 시스템) 등 첨단 안전 기술을 선보였다. 21세기 들어서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여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EQ 브랜드를 통해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율 주행 기술과 커넥티드 카 기술 개발에도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